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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밀도 검사 결과지에 T-score −2.0 같은 숫자가 찍혀 옵니다. 앞에 붙은 마이너스부터 눈에 들어오고, 옆에 '골감소증'이라는 말이 적혀 있으면 병에 걸린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런데 이 숫자는 처음부터 마이너스로 나오게 되어 있는 검사입니다.

−2.0은 골감소증이고, 골다공증은 아닙니다. 골다공증 기준은 −2.5 이하입니다. 그리고 골감소증은 질병이라기보다 정상과 골다공증 사이의 구간에 가깝습니다.
왜 마이너스가 기본일까
T-score는 20~30대 젊은 성인의 평균 골밀도와 비교한 값입니다. 그 평균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표준편차 단위로 나타낸 것이죠.
뼈의 밀도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에 정점을 찍고 이후 서서히 줄어듭니다. 그러니 50대, 60대에 젊은 사람보다 낮게 나오는 건 당연합니다. 마이너스 자체는 놀랄 일이 아니에요.
중요한 건 얼마나 낮은가입니다.
내 수치는 어느 구간일까
| T-score | 분류 |
|---|---|
| −1.0 이상 | 정상 |
| −1.0 ~ −2.5 | 골감소증 (골량 감소) |
| −2.5 이하 | 골다공증 |
| −2.5 이하 + 골절 이력 | 중증 골다공증 |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입니다.
여러 부위를 재는데, 가장 낮은 값으로 진단합니다
이걸 모르면 결과지를 잘못 읽게 됩니다.
골밀도는 보통 요추(허리뼈)와 대퇴골(넓적다리뼈) 두 군데 이상에서 측정합니다. 그런데 부위마다 값이 다르게 나옵니다.
진단은 그중 가장 낮은 값을 기준으로 합니다. 요추가 −1.8이고 대퇴골이 −2.6이라면, 평균을 내는 게 아니라 −2.6으로 보고 골다공증으로 진단합니다.
결과지에 숫자가 여러 개 적혀 있다면 가장 낮은 것을 보세요. 높은 쪽만 보고 안심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T-score와 Z-score는 다릅니다
결과지에 Z-score가 함께 적혀 있을 수 있습니다. 비교 대상이 다릅니다.
- T-score — 젊은 성인의 평균과 비교. 폐경 후 여성, 50세 이상 남성의 진단에 씁니다
- Z-score — 같은 나이·성별의 평균과 비교. 폐경 전 여성, 50세 미만 남성, 소아·청소년에게 씁니다
젊은 분이 T-score만 보고 걱정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연령대에서는 Z-score로 판단합니다. 본인이 어느 쪽을 봐야 하는지 확인하세요.
−2.5 이하면 바로 약을 먹나
대체로 그렇지만, 숫자 하나로 정해지지는 않습니다.
- T-score −2.5 이하 — 약물 치료를 적극적으로 권고합니다
- 골감소증 + 이미 골절이 있었던 경우 — 치료를 고려합니다. 가볍게 넘어졌는데 부러진 적이 있다면 반드시 말씀하세요
- 골감소증 + 골절 위험도가 높은 경우 — FRAX라는 도구로 향후 10년간 골절 위험을 계산해 판단합니다
- 스테로이드를 장기 복용 중인 경우 — 골밀도와 별개로 관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골감소증이라고 그냥 두는 게 아닙니다. 이 구간에서 골절 이력이나 위험인자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관리합니다.
그래서 지금 뭘 해야 하나
- 결과지에서 가장 낮은 T-score를 찾으세요. 부위별로 여러 개가 적혀 있습니다.
- 본인이 T-score를 봐야 하는지 Z-score를 봐야 하는지 확인하세요. 폐경 여부와 나이로 갈립니다.
- 골절 이력을 정리하세요. 넘어져서 손목이나 척추를 다친 적이 있다면 판단이 달라집니다.
- 복용 중인 약을 확인하세요. 특히 스테로이드 계열이 있다면 진료에서 알리세요.
- 골감소증이어도 관리는 시작하세요. 칼슘·비타민D 섭취, 체중을 싣는 운동, 금연이 기본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골감소증은 병인가요?
질병이라기보다 정상과 골다공증 사이의 구간으로 봅니다. 다만 여기서 관리하지 않으면 골다공증으로 넘어갈 수 있고, 이 구간에서도 골절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Q. 요추는 정상인데 대퇴골이 낮게 나왔습니다.
가장 낮은 값으로 진단합니다. 참고로 요추는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퇴행성 변화 때문에 실제보다 높게 나오는 경우가 있어, 대퇴골 수치를 더 신뢰하기도 합니다.
Q. 칼슘제를 먹으면 골밀도가 올라가나요?
칼슘과 비타민D는 뼈 건강의 기본이지만, 이미 골다공증 단계라면 영양제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리고 칼슘을 과도하게 복용하는 것이 오히려 이롭지 않다는 지적도 있으니 용량은 상의해서 정하세요.
Q. 어떤 운동이 좋은가요?
체중이 실리는 운동이 뼈에 자극을 줍니다. 걷기, 계단 오르기, 가벼운 근력운동이 여기 해당합니다. 수영은 심폐에는 좋지만 뼈에 실리는 부하가 적어 골밀도 측면에서는 효과가 덜합니다.
Q. 남성도 골다공증이 생기나요?
생깁니다. 여성보다 늦게 나타나지만 남성의 골다공증성 골절은 예후가 더 나쁜 경향이 있습니다. 남성도 50세 이상이면 T-score로 판단합니다.
정리
- T-score는 젊은 성인 평균과 비교한 값이라 마이너스가 기본입니다
- −1.0 ~ −2.5는 골감소증, −2.5 이하가 골다공증입니다
- 여러 부위 중 가장 낮은 값으로 진단합니다
- 폐경 전 여성과 50세 미만 남성은 Z-score로 봅니다
- 골감소증이어도 골절 이력이 있으면 치료를 고려합니다
마이너스 숫자에 놀라기보다, 어느 구간인지와 가장 낮은 값이 얼마인지를 확인하세요. 뼈는 한 번 줄면 되돌리기 어렵지만, 더 줄지 않게 지키는 건 지금부터 가능합니다.
이 글은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치료 시작 여부는 골절 위험도, 병력, 복용 약물을 함께 고려해 결정되므로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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