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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내시경에서 용종이 나왔습니다 — 몇 년 뒤에 다시 받아야 할까

체크지기 2026. 8. 20. 09:14

목차


    대장내시경을 받고 나면 이런 말을 듣습니다. "용종 몇 개 떼어냈어요. 나중에 다시 받으세요."

    그런데 '나중에'가 언제인지는 기억이 잘 안 납니다. 집에 와서 검색해 보면 3년이라는 글도 있고 5년이라는 글도 있고, 어떤 데는 매년 받으라고 합니다. 다들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의 추적 검사 지침을 찾아보니, 다르게 말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대장용종 절제 후 추적 대장내시경 검사 주기표

    용종이 있었다고 다 같은 게 아닙니다. 종류와 개수, 크기,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다음 검사 시점이 6개월부터 10년까지 달라집니다. 인터넷의 숫자가 제각각인 건 각자 다른 경우를 말하고 있어서입니다.

    정답은 본인의 조직검사 결과지에 있습니다.

    용종은 다 같지 않습니다

    대장 용종은 크게 세 갈래로 나뉩니다. 이름은 조직검사 결과지에 적혀 옵니다.

    종류 성격
    선종성 용종
    관상선종 · 융모선종 등
    시간이 지나면서 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종류입니다.
    추적 주기를 정하는 대상이 주로 이것입니다
    과형성 용종 대부분 위험도가 낮습니다.
    지침에서 별도 추적 권고를 두지 않을 정도입니다
    톱니형 병변 최근 중요하게 다뤄지는 종류입니다.
    크기와 형태에 따라 선종에 준해 관리합니다

    그래서 "용종 뗐다"는 말만으로는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습니다. 무슨 용종이었는지가 먼저입니다.

    추적 검사 시점 — 개수가 기준입니다

    선종의 경우 몇 개를 뗐는지가 주기를 크게 좌우합니다.

    선종 개수 다음 대장내시경
    10개 초과 1년 후
    5 ~ 10개 3년 후
    3 ~ 4개 3 ~ 5년 후
    저위험 선종 5 ~ 10년 후

    출처: 폴립 절제 후 추적 대장내시경 검사 진료지침 2022 개정안

    표에서 저위험 선종은 5~10년입니다. 생각보다 깁니다. "용종이 나왔으니 이제 매년 받아야 하나" 하고 걱정하시는 분이 많은데, 대부분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데 '저위험'은 뭘 기준으로 하나

    아래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고위험으로 봅니다. 해당하지 않으면 저위험입니다.

    • 크기가 10mm 이상
    • 개수가 3개 이상
    • 조직형이 관상융모선종 또는 융모선종
    • 고도 이형성증이 동반됨
    • 전통 톱니샘종
    • 이형성을 동반한 목 없는 톱니 병변

    이 항목들이 전부 조직검사 결과지에 적혀 있습니다. 크기는 몇 mm였는지, 몇 개였는지, 조직형이 무엇인지, 이형성 정도는 어땠는지.

    인터넷의 숫자 말고 본인 결과지를 보세요. 같은 "용종 제거"라도 8mm 관상선종 1개와 12mm 융모선종 3개는 완전히 다른 경우이고, 그래서 다음 검사 시점도 다릅니다.

    톱니형 병변은 따로 봅니다

    예전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던 종류인데, 최근에는 중요하게 다룹니다. 아래에 해당하면 3년 후 추적을 권고합니다.

    • 크기 10mm 이상인 톱니형 병변
    • 전통 톱니샘종
    • 이형성을 동반한 목 없는 톱니 병변
    • 목 없는 톱니 병변이 5개 이상

    큰 용종을 나눠서 뗀 경우는 6개월

    이건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20mm 이상의 큰 용종을 한 번에 떼지 못하고 나누어 절제(분할 절제) 한 경우에는 6개월 후 대장내시경을 권고합니다. 남은 조직이 있는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는 다른 어떤 기준보다 우선합니다. 시술 후 설명에서 "크기가 커서 나눠서 제거했다"는 말을 들으셨다면 6개월을 넘기지 마세요.

    그래서 지금 뭘 해야 하나

    1. 조직검사 결과지를 찾으세요. 시술 후 1~2주쯤 뒤에 받으셨을 겁니다. 없으면 시술받은 병원에서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2. 네 가지를 확인하세요. 개수 / 가장 큰 것의 크기 / 조직형 이름 / 이형성 정도.
    3. 위 기준에 대입해 보세요. 대략 어느 구간인지 감이 옵니다.
    4. 그리고 확정은 진료에서 하세요. 장 정결 상태, 절제가 완전했는지, 가족력 같은 요소가 함께 반영됩니다.
    5. 결과지를 보관하세요. 다음 검사 때 반드시 필요합니다.

    국가암검진과는 어떻게 다른가

    국가암검진의 대장암 검진은 분변잠혈검사가 기본입니다. 대변에 눈에 보이지 않는 피가 섞여 나오는지 보는 검사이고, 여기서 양성이 나오면 대장내시경으로 넘어갑니다.

    반면 이 글에서 말하는 추적 검사는 이미 용종을 떼어낸 사람을 위한 별도의 일정입니다. 국가검진 주기와 따로 관리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위내시경 쪽에도 같은 고민이 있습니다.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 소견을 받으면 몇 년마다 받아야 하는지가 애매한데, 그건 만성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 그래서 몇 년마다 내시경을 받아야 할까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용종이 있었으면 암이 될까요?
    선종성 용종은 시간이 지나면서 암으로 진행할 수 있지만, 대개 매우 느리게 진행합니다. 그리고 이미 떼어냈다면 그 경로는 차단된 것입니다. 추적 검사를 하는 이유는 새로 생기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Q. 매년 받으면 더 안전하지 않나요?
    저위험 선종에 5~10년을 권고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대장내시경은 장 정결 준비가 힘들고 드물게 합병증도 있습니다. 위험이 낮은데 자주 받는 것이 이득이라는 근거가 부족합니다. 다만 본인 상태에 따라 의료진이 간격을 좁힐 수 있습니다.

    Q. 과형성 용종이라고 나왔습니다.
    지침에서 별도 추적 권고를 두지 않을 만큼 위험도가 낮게 평가됩니다. 다만 크기나 위치, 개수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진료에서 확인하세요.

    Q. 장 정결이 잘 안 됐다고 들었습니다.
    장이 깨끗하지 않으면 용종을 놓쳤을 가능성이 있어, 권고 주기보다 이르게 다시 받도록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는 지침의 숫자보다 의료진의 판단을 따르세요.

    Q. 가족 중에 대장암 환자가 있습니다.
    가족력이 있으면 검사 시작 시점과 주기가 달라집니다. 진료 시 반드시 알리세요.

    정리

    • "용종 뗐다"만으로는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습니다 — 종류가 먼저입니다
    • 선종 개수에 따라 1년 / 3년 / 3~5년 / 5~10년으로 갈립니다
    • 저위험 선종은 5~10년 — 대부분은 매년 받지 않아도 됩니다
    • 고위험 기준은 10mm 이상, 3개 이상, 융모성, 고도 이형성
    • 20mm 이상을 나눠서 뗐다면 6개월 — 이건 우선합니다

    다음 검사 시점은 인터넷이 아니라 본인 조직검사 결과지가 정합니다. 서랍에 넣어둔 그 종이를 한 번 꺼내 보세요.

    이 글은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추적 검사 시점은 장 정결 상태, 절제 완전성, 가족력 등을 함께 고려해 결정되므로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