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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콩팥

사구체여과율 60 미만, 만성콩팥병 몇 기일까

체크지기 2026. 8. 18. 09:15

목차


    건강검진 결과지에서 사구체여과율 옆에 58, 55 같은 숫자가 찍히고 '감소' 표시가 붙어 있으면 덜컥합니다. 검색해 보면 '만성콩팥병 3기'라는 말이 나오고, 그다음엔 투석이라는 단어까지 보입니다.

    저도 이 항목을 처음 봤을 때 무슨 뜻인지 몰라 신장학회 자료를 찾아 정리했습니다. 그런데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은 따로 있었습니다.

     

    만성콩팥병 단계별 사구체여과율 기준표

    먼저 답부터

    한 번 낮게 나왔다고 만성콩팥병이 아닙니다. 진단하려면 그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어야 합니다. 결과지 한 장으로는 아직 아무것도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만성'이라는 말이 붙은 이유가 이것입니다. 일시적으로 떨어진 것과 오래 유지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사구체여과율이란 무엇인가

    콩팥에는 사구체라는 아주 작은 여과 장치가 있습니다. 사구체여과율(GFR)은 이 장치가 1분 동안 걸러내는 혈액의 양을 뜻합니다. 콩팥이 얼마나 일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지표입니다.

    다만 이걸 직접 측정하지는 않습니다. 결과지에 찍히는 값은 혈액 크레아티닌 수치에 나이와 성별을 넣어 계산한 추정치입니다. 그래서 앞에 'e'를 붙여 eGFR이라고 표기하기도 합니다. 추정치이므로 근육량이 많거나 적은 사람, 심한 운동 직후 등에서는 실제와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단계는 이렇게 나뉩니다

    단계 사구체여과율 상태
    1기 90 이상 정상 또는 증가
    신손상 증거가 있을 때만 해당
    2기 60 ~ 89 경도 감소
    신손상 증거가 있을 때만 해당
    3기 30 ~ 59 중등도 감소
    4기 15 ~ 29 중증 감소 — 신장전문의 진료
    5기 15 미만 신부전 — 투석이나 이식을 준비

    단위는 mL/min/1.73m²입니다. 출처: 대한신장학회 만성콩팥병 진료지침

    '3기'라는 말에 겁먹지 마세요

    여기가 가장 오해가 큰 부분입니다. '3기'라는 표현을 암 병기처럼 받아들이는 분이 많습니다. 암에서 3기는 상당히 진행된 상태를 뜻하니까요.

    하지만 콩팥 단계는 성격이 다릅니다. 5단계로 나눈 것 중 세 번째이고, 범위도 30~59로 상당히 넓습니다. 여기서 5기까지 가는 사람은 일부이며, 관리에 따라 오랫동안 그 자리에 머무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단계는 지금 어디쯤인지를 표시하는 좌표이지, 앞으로의 운명을 말해주는 숫자가 아닙니다.

    1기와 2기는 수치만으로 진단되지 않습니다

    표를 다시 보시면 1기와 2기에 "신손상 증거가 있을 때만 해당"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게 중요합니다.

    만성콩팥병의 진단 기준은 둘 중 하나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입니다.

    • 사구체여과율이 60 미만인 상태
    • 사구체여과율과 무관하게 신손상의 증거가 있는 상태

    여기서 신손상의 증거란 단백뇨, 소변검사 이상, 영상검사나 조직검사의 이상 소견을 말합니다.

    그래서 사구체여과율이 75쯤 나왔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만성콩팥병 2기가 되지는 않습니다. 단백뇨가 함께 있는지가 판단을 가릅니다. 결과지에서 소변 단백 항목을 반드시 같이 보셔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지금 뭘 해야 하나

    1. 결과지에서 단백뇨 항목을 함께 확인하세요. 사구체여과율만 보면 절반만 본 것입니다.
    2. 작년 결과지를 찾아보세요. 62에서 58로 내려온 것과, 3년째 58 근처인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3. 3개월 뒤 재검사를 받으세요. 일시적인 감소인지 확인해야 진단이 됩니다.
    4. 혈압과 혈당을 함께 관리하세요. 콩팥 기능 감소의 흔한 배경입니다.
    5. 진통소염제를 습관적으로 드시지 마세요. 콩팥에 부담이 됩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진료 시 알리세요.
    6. 4기 이하라면 신장내과 진료를 받으세요.

    자주 묻는 질문

    Q. 사구체여과율이 낮으면 바로 투석하나요?
    아닙니다. 투석은 대개 5기(15 미만)에서 논의됩니다. 3기는 그보다 한참 앞이며, 이 단계에서 해야 할 일은 진행 속도를 늦추는 관리입니다.

    Q. 나이가 들면 원래 떨어지지 않나요?
    사구체여과율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조금씩 감소합니다. 그래서 고령에서 수치가 낮게 나오는 것 자체가 곧 병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 판단은 단백뇨 유무, 감소 속도 등을 함께 봐야 하므로 진료에서 확인하세요.

    Q. 물을 많이 마시면 좋아지나요?
    탈수는 일시적으로 수치를 떨어뜨릴 수 있어 적절한 수분 섭취는 필요합니다. 다만 물을 많이 마신다고 콩팥 기능이 회복되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콩팥 기능이 많이 떨어진 경우에는 수분 섭취량을 오히려 조절해야 할 수 있으니 임의로 늘리지 마세요.

    Q. 단백질을 끊어야 하나요?
    스스로 판단해 극단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단계와 상태에 따라 조절 정도가 달라지므로 반드시 진료와 영양 상담을 통해 정하세요.

    정리

    • 한 번의 수치로는 진단되지 않습니다 — 3개월 이상 지속이 기준입니다
    • 사구체여과율은 콩팥이 1분간 걸러내는 혈액량의 추정치입니다
    • 3기는 5단계 중 세 번째입니다 — 암 병기와 성격이 다릅니다
    • 1·2기는 수치만으로 진단되지 않습니다 — 단백뇨를 함께 봐야 합니다
    • 작년 결과와 비교하고, 3개월 뒤 다시 확인하세요

    콩팥은 조용한 장기라 증상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숫자로 확인하고, 그 숫자를 한 번이 아니라 흐름으로 봐야 합니다.

    이 글은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개인의 수치 해석과 관리 방법은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