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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구 수치가 정상 범위를 벗어났습니다

혈액검사 항목에 백혈구 수가 있습니다. 이게 정상 범위를 살짝 벗어나 있으면 덜컥합니다. 백혈구라는 단어에서 바로 백혈병을 떠올리게 되니까요. 그런데 이 수치는 몸 상태에 따라 하루에도 오르내리는 항목입니다. 한 번 살짝 벗어난 것만으로는 아무 결론도 나지 않습니다. 백혈구는 감기, 스트레스, 흡연, 운동, 심지어 검사 시간대에도 반응합니다. 그래서 재검사가 먼저입니다.백혈구는 무엇을 보는 검사인가백혈구는 몸에 들어온 침입자와 싸우는 세포입니다. 세균, 바이러스, 염증에 반응해 늘어납니다.참고 범위는 대개 4,000~10,000/μL 정도인데, 검사실마다 다르니 결과지에 인쇄된 범위를 함께 보셔야 합니다.중요한 건 이 숫자가 지금 몸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반영한다는 점입니다. 콜레스..

혈액검사 2026. 8. 27. 08:38
TSH가 낮게 나왔습니다 — 높을 때와 무엇이 다를까

이 블로그에서 TSH가 높게 나온 경우를 다룬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반대 상황도 있습니다. TSH가 낮게 나오는 경우입니다. 결과지에 TSH 0.2 같은 숫자가 찍히고 '낮음' 표시가 붙어 있는데, free T4는 정상입니다. 높은 것도 아니고 낮은 건데, 이건 또 무슨 뜻일까요. TSH만 낮고 갑상선호르몬(T4·T3)이 정상이면 '무증상 갑상선기능항진증'이라고 부릅니다. 이름은 무섭지만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바로 치료로 가는 것도 아닙니다.왜 TSH가 낮아질까앞서 TSH를 액셀에 비유했습니다. 뇌하수체가 갑상선에게 "더 만들어라"라고 보내는 신호죠.이번엔 반대입니다. 갑상선호르몬이 넉넉하다고 판단되면 뇌하수체가 액셀에서 발을 뗍니다. 그래서 TSH가 낮아집니다.즉 TSH가 낮다는 건 몸이..

혈액검사 2026. 8. 26. 23:48
B형간염 항원과 항체, 어느 쪽이 양성이어야 할까

검진 결과지에 B형 간염 표면항원과 표면항체가 나란히 적혀 있습니다. 각각 양성이나 음성으로 나오는데, 어느 게 좋은 건지 헷갈립니다. 항원이 양성이면 좋은 걸까요, 항체가 양성이어야 하는 걸까요. 이름이 비슷해서 더 혼란스럽습니다. 항체가 양성이어야 좋습니다. 항원이 양성이면 현재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고, 항체가 양성이면 방어력이 생겼다는 뜻입니다. 둘 다 음성이면 방어력이 없는 상태라 백신을 고려해야 합니다.항원과 항체는 정반대입니다이름이 비슷해서 헷갈리지만, 가리키는 게 완전히 반대입니다.표면항원 (HBsAg) — 바이러스의 껍데기입니다. 이게 검출된다는 건 지금 몸 안에 바이러스가 있다는 뜻입니다표면항체 (anti-HBs) — 그 껍데기를 알아보고 공격하는 우리 몸의 방어 무기입니다. ..

혈액검사 2026. 8. 26. 21:02
다른 간수치는 정상인데 빌리루빈만 높게 나왔습니다

검진 결과지의 간 항목을 보는데, AST와 ALT는 정상인데 빌리루빈만 혼자 높게 나와 있습니다.다른 간수치는 다 괜찮은데 이것 하나만 걸리니 더 이상하죠. 게다가 검색해 보면 '황달'이라는 말이 바로 나옵니다. 다른 간수치가 정상이면서 빌리루빈만, 그중에서도 간접 빌리루빈만 조금 높은 경우, 상당수는 길버트 증후군이라는 체질적인 특성입니다. 병이라기보다 타고난 개인차에 가깝고, 치료가 필요하지 않습니다.다만 어떤 빌리루빈이 높은지에 따라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것부터 확인해야 합니다.빌리루빈은 세 가지로 나옵니다빌리루빈은 수명이 다한 적혈구가 분해되면서 나오는 노란 색소입니다. 이게 간을 거쳐 처리된 뒤 담즙으로 빠져나갑니다.결과지에는 보통 세 가지가 함께 적혀 있습니다.항목참고 범위무엇인가총..

혈액검사 2026. 8. 24. 19:14
요산 수치가 7을 넘었는데 통증은 없습니다

건강검진 결과지에 요산 수치가 7.4, 7.8처럼 찍히고 '높음' 표시가 붙어 있습니다. 그런데 발가락이 아픈 적도 없고, 어디 불편한 데도 없습니다. 검색해 보면 통풍이라는 무서운 병 이야기가 나오는데, 정작 "아프지 않은 지금 뭘 해야 하나"에 답해주는 곳은 잘 없습니다. 대한류마티스학회의 한국인 통풍 치료 지침을 찾아 정리했습니다. 결론이 생각과 달랐습니다.먼저 답부터증상 없이 요산만 높은 상태에서는 일반적으로 약을 쓰지 않습니다. 지침은 요산이 높아진 원인을 먼저 찾고, 생활습관을 개선하도록 권고합니다. 다만 9.0 mg/dL 이상으로 매우 높다면 약물치료를 권장합니다.이 상태를 무증상 고요산혈증이라고 부릅니다. 통풍과는 구분되는 별개의 상황입니다.6.8이라는 숫자의 의미요산은 물에 녹는 데 한계..

혈액검사 2026. 8. 19. 10:30
총콜레스테롤·LDL·중성지방, 결과지에서 어느 숫자부터 봐야 할까

검진 결과지의 지질 항목에는 숫자가 네 개나 있습니다. 총콜레스테롤, LDL, HDL, 중성지방. 어떤 건 낮아야 좋고 어떤 건 높아야 좋다는데, 어느 것부터 봐야 할지 헷갈립니다.총콜레스테롤이 220이 나와서 걱정했는데 알고 보니 HDL이 높아서 그랬던 경우도 있고, 총콜레스테롤은 정상인데 LDL이 문제인 경우도 있습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치료지침을 찾아 정리하면서 알게 된 건, 봐야 할 숫자에는 순서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먼저 답부터LDL 콜레스테롤부터 보세요. 총콜레스테롤이 아닙니다. 그리고 LDL의 목표치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같은 140이라도 누구에게는 지켜봐도 되는 수치이고, 누구에게는 치료가 필요한 수치입니다.네 숫자는 각각 무엇인가콜레스테롤은 물에 녹지 않아서 혈액 속을 혼자 다니지..

혈액검사 2026. 8. 19. 07:28
부모님이 당뇨입니다, 저는 몇 살부터 검사해야 할까

부모님이 당뇨약을 드시고 계시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나도 언젠가는 걸리는 걸까."그런데 막상 뭘 해야 할지는 막막합니다. 건강검진을 받고는 있지만 그걸로 충분한 건지, 몇 살부터 신경 써야 하는지 알려주는 곳이 잘 없습니다. 대한당뇨병학회 진료지침을 찾아보니 가족력은 명시된 위험인자였고, 검사 시작 시점도 정해져 있었습니다.먼저 답부터35세 이상이면 모든 성인이 선별검사 대상입니다. 그리고 직계가족 중 당뇨병이 있으면 35세 미만이어도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가족력은 "그때 가서 걱정할 일"이 아니라 지금 검사를 시작할 이유입니다.35세가 되기 전에 검사해야 하는 경우아래 항목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나이와 관계없이 선별검사를 권고합니다.위험인자직계가족(부모·형제) 중 당뇨병 병력과체중 또는 ..

혈액검사 2026. 8. 18. 10:43
헤모글로빈은 정상인데 페리틴이 낮습니다

건강검진 결과지에서 빈혈은 없다고 나왔는데, 아래쪽에 페리틴이라는 낯선 항목이 낮게 찍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빈혈이 아니라면서 철이 부족하다니, 앞뒤가 안 맞는 것처럼 보입니다. 저도 이 항목이 무슨 뜻인지 몰라 병원과 학회 자료를 찾아 정리했습니다. 알고 보니 두 숫자는 서로 다른 시점을 보고 있었습니다. 빈혈은 아니지만 철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몸에 저장해 둔 철이 먼저 바닥나고, 그것마저 다 쓰고 나서야 빈혈이 나타납니다. 페리틴이 낮은 건 빈혈보다 앞선 단계라는 뜻입니다.그리고 여기서 더 중요한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왜 부족해졌는가"입니다. 이 부분은 뒤에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헤모글로빈과 페리틴은 뭐가 다를까돈으로 비유하면 이해가 빠릅니다.헤모글로빈은 지금 지갑에 든 현금입니다. 당장 산소..

혈액검사 2026. 8. 17. 12:45
갑상선 수치(TSH)가 높게 나왔습니다 — 약을 먹어야 할까요?

건강검진 결과지에서 TSH 옆에 빨간 글씨로 '높음'이 찍혀 있으면 당황스럽습니다. 갑상선이라는 단어부터 낯설고, 옆에 있는 free T4는 정상이라고 나오니 더 헷갈립니다. TSH 수치 구간별 해석과 무증상 갑상선기능저하증 진단 기준저는 이 소견을 받아본 적은 없습니다. 다만 검진 항목에 갑상선 검사가 들어오면서 결과지에 이 숫자들이 찍히기 시작했고, 무슨 뜻인지 몰라 학회 권고안을 찾아 정리했습니다.찾아보면서 가장 뜻밖이었던 건 이겁니다. 결과지에 '높음'으로 표시되어도, 학회가 말하는 '높음'과는 기준이 다릅니다.TSH만 높고 free T4가 정상이면 '무증상 갑상선기능저하증'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이 경우 대부분은 약을 먹지 않습니다. 임상에서 만나는 사례의 약 90%가 경증이고, 경증은 일반적..

혈액검사 2026. 8. 17. 10:13
공복혈당·당화혈색소·식후혈당, 검사 결과가 서로 다른 이유는?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보면 공복혈당은 정상인데 당화혈색소가 조금 높게 표시되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아침에 아무것도 먹지 않고 검사한 혈당은 정상인데 왜 당화혈색소는 높게 나왔을까?”처음 보면 두 검사 결과가 서로 맞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는 혈당을 바라보는 시간의 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공복혈당 하나만 정상이라고 해서 최근 몇 달 동안의 혈당 상태까지 모두 정상이라고 판단할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공복혈당·당화혈색소·식후혈당은 무엇이 다를까?공복혈당은 보통 8시간 이상 음식을 먹지 않은 상태에서 측정합니다. 쉽게 말하면 검사하는 그 시점의 혈당 상태를 보여주는 수치라고 이해하면 됩니다.반면 당화혈색소(HbA1c)는 적..

혈액검사 2026. 8. 15.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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